신종 코로나 확산에 위기감 고조
EU, 中 거친 외국인 입국제한 추진… 승인땐 26개국 전체에 못 들어가
WHO “대유행 아니고 中이 잘 막아”… 각국 대응과 정반대 조치 빈축
“일단 무조건 떠나라.”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자국민 전원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입국 제한’도 검토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중국에 있더라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여행 자제, 금지를 넘어 중국 내 자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사실상 ‘철수령’을 내린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중국 내 영국인이 3만 명에 달하는데, 우한(武漢)과 충칭(重慶) 내 영국 총영사관이 폐쇄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중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귀환을 촉구했다. 프랑스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중국 항공편 운항을 일부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한에서 벗어난 후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귀환을 도울 방침이다. 앞서 프랑스 역시 전세기 두 편을 통해 자국민 수백 명을 1일 귀환시켰다.
EU는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회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EU가 이를 최종 결정하면 EU 소속 26개국에서 동시에 입국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 체류자 입국 금지, 비자 제한, 중국행 항공 노선 중단 등 입국 관련 통제 조치를 한 국가는 1일 24개국에서 4일 52개국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홍콩인을 포함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세계 대유행(pandemic)은 아니며, 중국 정부가 잘 조치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비 브리앙 WHO 감염위험대응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시 및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는 산발적인 전염으로, 대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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