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에 남은 프랑스 의사 “中의료진 용기에 감탄”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6일 13시 13분


"기하급수적 증가세, 선형적 증가로 변해"
"시급한 문제는 의료장비 부족"

“나는 이곳에 남는 게 훨씬 쓸모있다.”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자국민을 송환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26일, 프랑스인 의사 필리프 클랭은 잔류를 결심했다.

자국민이 빠져나간 도시에서 그는 남아있는 프랑스인을 치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 영문매체 프랑스24는 5일(현지시간) 클랭의 인터뷰를 통해 우한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아직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클랭은 “다만 기하급수적이던 증가세는 선형적 증가로 변했다”며 “지난 1월 중순께 내린 우한 폐쇄령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12~14일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수는 오는 8일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병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랭은 “10일 만에 1000개 병상을 갖춘 병원이 완공된 뒤 수용능력이 더욱 증가했다”며 “현재 이곳에는 심각한 증상을 보여 주의를 요하는 환자 50여명이 우선 이송됐다”고 했다.

또한 “우한의 의료진은 매우 헌신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들의 엄청난 용기에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장비, 특히 의료진의 보호 장비 부족은 현재 우한 병원들의 가장 큰 문제다.

클랭은 “마스크, 보호 장비 등 의료 제품의 주요 제조국이 중국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지만, 이제는 이같은 장비를 서둘러 수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민을 태우러 온 전세기에서 의료 장비 일부를 보충했다.

클랭은 “현재 우한에 남아있는 프랑스인은 10명 안팎이다”며 “내 아내와 아이들은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보낸 전세기에 태워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이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이들이었다. 애초에 질병을 갖고 있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면서 “나는 이곳에서 감염된 젊은 서양인들을 치료하고 있다. 예후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클랭은 “회복세를 보이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우한에 좋은 날이 돌아올 것이라는 징조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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