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4000여 명, 560여 명에 달하지만 어린이의 감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의학협회저널 보고서를 인용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신종 코로나도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 환자의 중위 연령이 49∼56세 사이라는 것이다.
코로나의 발원지 중국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5일 0시 기준 베이징의 확진 환자 253명 중 6∼17세 연령대는 8명(3.2%), 5세 이하는 10명(4.0%)에 불과했다.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도 어린이가 없다. 8000명이 넘는 사스 환자 중 아동은 135명에 불과했다. 메르스 사망자 중에도 어린이는 없었다.
일부 어린이 환자는 감염됐지만 겉보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지난달 21일 중국 선전시에서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한 가족이 집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66세 가족들은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다. 반면 한 10세 자녀는 폐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징후가 관찰됐음에도 드러난 증상이 없었다. 이 보고서는 나이와 발병 간 명확한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의학계는 “아동의 면역체계가 성인보다 바이러스 침투에 강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동의 감염 사례가 아직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기에 나온 주장이라는 반론도 있다. 미 예일대 역학전문의 리처드 마티넬로 교수는 사이언스알러트에 “중국에서는 소아 병원이 아닌 성인 병원에서 각종 보고서를 펴낸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에 관한 아동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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