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와 사투 벌이고 있는 中의료진 잇따라 사망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7일 10시 56분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처음에 알린 의사 리원량. © 뉴스1
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처음에 알린 의사 리원량. © 뉴스1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방역에 힘쓰는 젊은 의료진들을 사지로 밀어넣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한의 신종 코로나 발병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7일 숨졌다. 우한중심병원은 안과의사인 리씨가 신종 코로나와 싸우던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30일 의대 동문 모임 채팅방을 통해 화난해산물시장에서 온 환자 7명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유사한 진단을 받아 병원에 격리됐다는 점을 알렸다. 이후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엔 중국 후난(湖南)성 헝양(衡陽) 헝산(衡山)현에서 방역 작업을 하던 의사 쑹잉제(宋英杰·28)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밤낮없이 열흘간 방역에 몰두하다 지난 3일 과로사한 쑹잉졔. <사진=웨이보>
밤낮없이 열흘간 방역에 몰두하다 지난 3일 과로사한 쑹잉졔. <사진=웨이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마지(馬跡)위생원(병원) 약제팀 부팀장으로 근무하던 쑹씨는 지난 3일 고속도로 검문소에서 밤새 운전자들의 체온 검사 업무를 마친 뒤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후난성 헝산현 출신인 쑹씨는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근무했다. 낮에는 병원에서 의료용품 관리 및 유통 업무를 했고, 밤에는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운전자들의 체온검사를 담당했다.

중국 신경망에 따르면 쑹씨와 함께 일했던 한 동료는 “그는 매우 의욕이 넘쳤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결코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쑹씨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더 있다. 여동생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 그는 생전 동료들에게 “사태가 진정되면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의료진의 사망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신종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중국의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지원 인력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