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리냐고요? 우리도 몰라요”…中 결정만 기다리는 韓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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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9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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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멈췄던 공장들이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재가동 승인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 진출한 식품·유통업체들은 중국 정부 눈치만 보고 있다. 공장은 물론 영업 중단까지 ‘코로나 쇼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오리온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식품업체 공장은 대부분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중국 춘절 연휴에 맞춰 오는 9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중국 정부의 허락을 받은 농심만 지난 3일부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연휴가 끝나는 10일이 가까워져 오지만 아직 공장 가동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공장의 재가동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는 연휴 기간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사람이 몰릴수록 신종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정부의 입장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혹여 미운털이 박힐까 조심스러운 눈치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정책 기조에 맞춰 공장 가동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대상도 “중국 정부의 승인에 따라 공장 가동이 이뤄진다”고 답했다. 오리온 역시 “10일 정상 가동을 준비 중이지만,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공장을 가진 식품업체만이 아니다. 현지서 영업 중인 백화점과 영화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롯데쇼핑은 중국 선양과 청두에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은 춘절 기간에도 백화점 문을 열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확산과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휴점 중이다.

영화관 역시 문을 닫았다. CJ CGV는 중국에 130개관 넘게 운영 중이지만, 언제 다시 영화를 상영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서 상영을 승인해야 다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업계서는 영화관의 경우, 상영이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생산이 급한 공장은 어쩔 수 없이 돌려야 하지만, 영화 상영은 급하진 않아서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영화를 다시 상영하더라도 관람객이 방문할지 장담하기 힘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 몰리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현지서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다시 영업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회사의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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