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반((豆瓣)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중국의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에는 ‘왜 중국은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들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검열이 창작자들의 손발을 묶고 있고 영화를 만들어도 상부에서 상영을 못하게 한다. 이 간단한 난폭스러움(때문이다)”이라는 답이 올랐다.
웨이보에는 “만약 중국이 사람들이 마음에 직접 다가가는 이런 주제를 감히 시도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을 처음 경고한)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보라”는 주장도 올라왔다. 산시(山西)성 출신의 왕(王)모 씨는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봤다”며 “계급 문제를 다뤄 중국에서는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인들은 거부감도 드러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마음이 쓰린 게 한국 영화 수준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했고 “중국은 기생충처럼 기이한 영화로 백인 마음에 들려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 오스카는 별로다. 그렇게 주목할 필요가 없다”고 비꼬는 글도 있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는 10일 ‘기생충’을 곧 상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류 콘텐츠 수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영화를 포함해 새로 나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공식 상영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 다만 ‘기생충’의 배급권을 갖고 있는 CJ E&M 측은 “아이치이는 아직 영화 판권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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