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선 ‘자국민 구출’ 행렬…외교부 “구체적 계획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6일 16시 21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미국 등이 전세기를 마련해 자국민 대피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의 국내 이송에 대해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탑승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귀국) 수요 조사를 실시했지만 ‘국내로 꼭 보내 달라’는 게 아니라 단순 하선을 희망하고 있어 입장이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자 중 국내 거주자는 승객 1명, 승무원 2명이다.

일본 정부는 잠복기가 지나는 19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탑승객들을 일괄 하선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탑승객 중 유일하게 국내에 연고가 있는 승객에 대해 조기하선 의사를 타진했지만 ‘19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크루즈선에 승선해 있는 미국인 약 380명을 이송하기 위해 16일 전세기를 파견했다. 캐나다, 홍콩, 대만 등도 전세기를 보내는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감염자 숫자는 15, 16일 133명이 늘어나 355명이 됐다.

크루즈선 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일본 내 감염자 수는 408명으로 증가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6일 “감염경로를 판명할 수 없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와 상황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인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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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0-02-16 16:46:02

    어화벌이에 헌신한 애국민을 모셔다가 청와대 안방으로 아래하고 피자 잔칫상ㅈ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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