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놀잇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로 중 하나로 지목됐다. 소형 유람선에서 신년회를 즐기던 택시기사들과 그 가족들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18일 NHK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屋形船)위에서 열린 도쿄 도내 한 개인택시조합지부 행사에서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합원들은 당시 배 전체를 빌려 신년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택시 기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합쳐서 약 80명에 달했다. 놀잇배 종업원 15명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
배 안에는 6인용 테이블이 12개 놓여 있었다. 옆 사람과의 거리가 상당이 가까워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만큼 다들 밀착해 앉아 있었다고 한다. 2시간 반동안 참석자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배 안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심지어 노래를 할 때는 같은 마이크를 공유했다.
그 결과 택시 기사 6명과 가족 참석자 3명, 놀잇배 종업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70대 택시 기사는 80대 장모에게까지 바이러스를 퍼뜨렸고, 결국 숨진 장모는 일본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됐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놀잇배 직원 중 한명은 이 행사보다 3일 전쯤 약 60명 규모 중국인 단체 손님들을 접대했다. 이 손님들 중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사람들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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