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해상 격리가 19일 해제되었지만 승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승객들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 따라 병원에 더 격리되거나 음성이라고 해도 최소 2주간은 자국에서 더 격리될 신세에 처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4일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왔지만 일본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당국은 승객들을 선상 격리했다.
2주간 지속된 격리 해제를 앞두고 최근 일본 보건 당국은 “당신과 룸메이트 둘 다 음성이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다면 상륙 준비를 해도 된다”는 통지문을 승객들에게 보냈다.
이는 음성 반응을 보였다 해도 감염 확진자와 함께 있었던 이들은 격리가 풀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병원에서 2주간 더 격리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배에 승선한 3700명 중 약 1000명이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간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이들은 매일 구급차로 이송되었다. 일본 당국은 외국인이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일본에 머무르며 치료받도록 해놓았다.
룸메이트와 함께 음성 반응을 받아 완전히 자유로워진 이들에게도 연락처를 받고 있고, 아프기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지침도 주었다.
하지만 음성 결과지를 받고 일본을 떠나더라도 이들은 또 자국에서 2주간 격리될 가능성이 높다.
호주에서 보낸 전세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인 200명은 일단 귀국하면 14일 동안 추가로 격리 조치를 받게 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이번주 “우리 공동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14일간 추가로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중이다.
전문가들은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크루즈 승객들이 다시 돌아가면서 전세계 감염의 새로운 원천이 될 수 있다며 각국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리 출신인 후쿠다 케이지(福田克强) 홍콩대 공중보건학과장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비행기를 탔지만 내릴 때는 감염자로 판명되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 감염은 바로 그런 식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며 각국의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