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담배가게 2곳서 총격 후 도주… 용의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범행 자백 편지와 동영상 나와… 최근 극우세력 총기테러 잇달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소도시 하나우에서 19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 유력 용의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1구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10시경 하나우 중심가의 물담배를 파는 시샤(Shisha)바. 한 남성이 검은 차를 몰면서 10발가량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이후 범행 장소에서 2km가량 떨어진 하나우 서쪽 케셀슈타트 지역의 시샤바도 총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도로를 지나던 행인에게도 총을 난사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1차 총격으로 3명, 2차 총격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치료 도중 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 독일 경찰은 1, 2차 총격이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20일 오전 유력 용의자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장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1구가 함께 발견됐다. 독일에서는 총기 소유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관련 법률이 엄격하다. 용의자도 총기 허가증을 가진 독일 시민이었다.
이번 사건이 이민자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극우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용의자 집에서는 범행을 자백하는 편지와 동영상이 발견됐다고 독일 타블로이드신문 빌트는 전했다. 용의자는 해당 편지에서 “독일이 추방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민족들을 파괴해야 한다”며 극우 성향을 드러냈다. 이번 총격 희생자 중에는 중동 소수민족인 쿠르드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중심으로 극우 세력이 확대되면서 극단주의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서는 극우 성향의 범인이 유대교회당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난민을 옹호하던 정치인 발터 뤼프케가 극우주의자에게 피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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