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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엘살바도르서 처형된 사제 등 순교자 3명 시성 허용
뉴시스
입력
2020-02-23 08:08
2020년 2월 23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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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틸리오 그란데 신부 등 1977년 순교자들
"기도중 기적" 없이도 성인 가능 첫 단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오스카 로메로에게 영감을 주었던 엘살바도르의 예수파 성직자이며 우파 저형부대에게 피살당한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를 공식 순교자로 선언하고 성인 시성에 한 단계 더 가까운 위치로 올려놓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1977년 3월 12일 그란데 신부와 함께 처형된 엘살바도르인 2명을 가톨릭 신앙으로 인해 처형된 ‘순교자’(martyr )들로 인정하는 명령서를 승인했다.
이는 기도 중에 기적이 일어나야만 하는 시성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어도 이들이 앞으로 성인으로 시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인 시성에는 신앙과 관련된 기적이 필수조건이다.
그란데 신부는 1977년 연장자인 마누엘 솔로르사노와 10대 소년 넬손 레무스와 함께 차량을 타고 가던 중 총살부대에 의해 모두가 총격 살해당했다.
그란데의 피살과 그의 가난한 교구에서의 선행은 그 당시 새로 생긴 산살바도르 교구에 새로 주교로 부임한 로메로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로메로 주교도 군사독재를 공공연히 비판하고 엘살바도르의 억압받는 민중을 위해 헌신하다가 3년 뒤에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바티칸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예수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2018년 3월에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교황은 오래 전부터 그란데와 로메로 등 엘살바도르의 두 성직자에 대한 강렬한 숭배의 감정을 표현해왔다.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 거처 침실에는 로메로의 피묻은 옷 조각과 그가 그란데를 가르치며 주고받은 교리문답서 등이 보관되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해 파나마를 방문했을 때 중남미 사제들을 향해서 “나는 로메로를 잘 모를 때부터 루틸리오 그란데에 대한 열렬한 숭배자였다. 내가 아르헨티나에 있을 때 나는 그의 삶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 그의 죽음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 적 있다.
“그는 해야할 말을 제대로 했고 그의 증언과 순교는 결국 로메로를 감동시켜 성인으로 만들었다. 그것이야 말로 신의 은총이다”고 교황은 말했다.
[바티칸시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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