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팀 “우한 수산시장, 코로나19 최초 발원지 아닐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3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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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수산시장에 유입돼 확산됐을 수 있어"
"사람 간 감염,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아닌 다른 곳일 가능성이 다시한번 제기됐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의 광저우 소재 화난농업대와 윈난성 소재 중국 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등의 연구팀은 12개 성에서 수집한 93개 샘플의 DNA를 분석한 결과, 우한 수산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하플로타입(동일 염색체상 복수좌위에서의 대립형질의 조합)’으로 불리는 유전자표시자(genetic marker) 58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중 하플로타입(H)13과 38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인 RaTG13과 관련성이 매우 높았다.

논문에 따르면 H13과 38을 가진 환자 2명은 각각 선전과 워싱턴에서 온 사람들로, 지난해 12월과 1월초에 우한을 방문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런데 우한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H13과 38이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은 우한 수산시장에 간 적이 있었던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샘플은 H1,2,8,12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이는 수산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온 것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또 사람간 감염이 공식발표된 지난 1월이 아니라 지난해 11월에 이미 시작됐을 수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우한 화난(華南)수산시장이 코로나 19 발원지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지정병원인 우한 진인탄 병원 연구원 7명은 지난 1월 25일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1명을 연구한 결과, 첫 번째 환자가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첫 번째 감염자와 이후 환자 사이에 역학적 연관성도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타운대 전염병 전문가인 대니얼 루시 교수 역시 사이언스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수산시장에서 유출되기 전에 (시장) 다른 곳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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