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좋은 친구 아닌 살인적 독재자… 트럼프는 사진 찍기용으로 만나”
中의 대만 위협엔 개입 의사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살인적 독재자(murdering dictator)’지만 대통령에 뽑히면 그와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3일 CBS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인적 독재자와 러브레터를 교환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회담에 임했다. 사진 찍기용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샌더스 의원은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함께 앉는 것에 문제가 없다”며 비핵화 협상을 위한 준비만 충실히 갖춰진다면 자신 역시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10일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공통으로 질문한 ‘트럼프 행정부가 김 위원장과 시작한 외교를 지속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겠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취하면 개입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침략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가 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세계 모든 나라에 분명히 밝힌다”며 “원하지는 않으나 대통령 당선 후 군사행동이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을 중시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국민과 우리 동맹에 대한 위협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믿는다. 미국 혼자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와 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 성향의 남부 텍사스주를 찾아 “텍사스가 공화당 텃밭이라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이 나라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다른 어떤 주보다 높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노동계층, 흑인, 히스패닉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와 달라. 트럼프 대통령은 남을 괴롭히고 자신이 지명한 사람과도 잘 지내지 못해 보복하려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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