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200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광역시나 경상북도 거주하거나 체류한 사람에 한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과 일본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27일 CNN과 한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 국민의 입국을 강화하거나 금지·제한한 국가는 모두 25개국이다.
그중 일본과 베트남, 싱가포르와 이라크, 홍콩, 이스라엘 등 17개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전날보다 베트남와 일본 등 2개국이 추가됐다. 특히 2곳은 한국과 교류가 많은 곳이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27일부터 최근 14일 이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에 체류한 적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이나 환자가 다수 발생한 저장(浙江)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을 거부했는데, 여기에 대구 등을 추가한 것이다.
베트남은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민이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경유한 이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최근 2주 이내 대구·청도를 방문한 개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홍콩은 25일부터 한국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고, 이라크는 한국과 일본 등 코로나19 발병국에서 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선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전날부터 한국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국적을 불문하고 강제 격리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부가 공지한 30개국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방문자를 일정 기간 자가·시설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도록 한 나라도 대만과 영국, 마카오 등 13개국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모잠비크, 콜롬비아가 추가됐다. 다만 2개국 모두 한국인의 방문이 많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봉니다.
모잠비크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이 발열과 기침 등 감염 증상을 보일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국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24일부터 최근 2주 이내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한 외국인을 공항 내 보건소로 이동시켜 문진하고 결과에 따라 병원 이송을 결정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여행자제를 권고한 국가도 늘었다.
지난 2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올린 데 이어, 러시아·마카오·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 22개국이 여행경보를 상향하거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국의 입국 절차 강화 조치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기준 한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61명, 사망자는 12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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