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제한 국가와 지역이 79곳으로 늘었다. 전 세계 40%가 한국 발 입국자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1일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제한 국가와 지역은 전날 오후 보다 앙골라·나이지리아·터키 등 3개국이 늘어 79곳으로 집계됐다.
한국 방문자에 대해 입국 금지를 조치를 취한 국가는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몽골, 비누아투,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쿡제도, 키르기스스탄,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필리핀, 홍콩,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코모로 등 34곳에서 터키와 앙골라가 추가돼 36곳이다.
터키는 이날부터 체류허가 없이 한국 등을 방문한 후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발 승객의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도 늘어났다.
입국제한 국가나 지역은 중국, 대만, 마카오, 인도, 태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벨라루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알바니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크로아티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가봉, 말라위, 모로코, 모잡비크, 앙골라,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케냐, 튀니지, 멕시코,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벤센트 그레나딘,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42곳에서 나이지리아가 대열에 합류해 43곳이 됐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역역량이 취약한 나라,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자력으로 통제하기 어려워 불안 때문에 선제적으로 하는 나라가 늘었다”며 “미국도 그렇고 서유럽국도 영국을 제외하면 입국금지나 규제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 주도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광둥성, 랴오닝성, 산둥성, 산시성, 상하이시, 쓰촨성, 장쑤성, 지린성, 톈진시, 푸젠성, 헤이룽장성 등 11곳이 이에 해당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국이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 금지령을 발동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일부 지역이 어디 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라고 명시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대구 지역만 여행금지인 4단계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고,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대구 여행 금지를 발령한 것은 이날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지역 내 거주하던 50대 남성이 사망했으며,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여행을 통해 감염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대구 여행 금지령을 내리자 한국인에 대한 입국도 금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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