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세계 최초 ‘대중교통 무료’ 국가…교통난 해소, 저소득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일 20시 23분


룩셈부르크가 세계 최초 ‘대중교통 무료’ 국가가 됐다. 일부 도시에서 부분적으로 시행하던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AFP통신 등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룩셈부르크가 교통난 해소와 저소득층 지원 차원에서 전국 대중교통을 무료화한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단, 기차 일등석과 일부 야간 버스는 무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룩셈부르크의 극심한 교통 체증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60여만 명 인구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교통수단은 자가용이다. 현지 시장조상업체 ‘TNS Ilres’의 2018년 조사 결과 자동차가 업무상 이동의 47%, 여가 이동의 71% 차지했다. 출퇴근 시 버스와 기차 이용률은 각각 32%와 19%에 불과했다.

특히 룩셈부르크 노동 인구 가운데 인접국을 오가며 근무하는 비중이 높아 교통 통제가 어려웠던 점도 있다. BBC는 “룩셈부르크 인구 60만 명 중 노동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20만 명의 근로자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급여와 붕한 경제에 매료된 사람들”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 일부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무료화해도 노선이 많지 않아 자가용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AFP통신은 “북부 공항까지 연결되는 기차 노선이 생긴 것도 불과 몇 년 전”이라며 “정부가 대중교통 인프라 개발에 투자를 해왔지만 이용객들은 여전히 노선이 부족해 불편을 해소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무료화로 인해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일자리 위협을 느낀다고도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제도가 정착되면 40%의 가구가 혜택을 받고 매년 각 가구당 100유로(약 13만 원)를 저축할 수 있을 거라 예측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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