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사망자발생 워싱턴주, 6주 전부터 바이러스 잠복”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일 08시 26분


코멘트

워싱턴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 발표
"확인 안된 환자 수백명 존재할 가능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첫 확진환자와 첫 사망자가 발생한 워싱턴 주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전 최소 6주일 이상 발견되지 않은 채 잠복해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지금도 수 백명의 미 검진 환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조사가 2월 29일(현지시간) 발표되었다.

워싱턴 주립대학교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 소속의 연구자들은 이 날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병원체의 유전자 샘플들을 분석,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워싱턴 주에서 몇 주일 동안 잠복한 채 전염이 계속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연구결과는 아직 과학 전문지에 게재되거나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검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밝혀진 확진환자 외에도 검사조차 받지 않은 수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주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트레버 베드포드 워싱턴 대 부교수는 28일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월 10일 워싱턴주 첫 확진환자의 검체와 27일 발표된 신규 환자의 검체에서 나온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나중 것이 첫 번 바이러스에서 진화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월 20일의 확진자는 미국 전국에서 첫 번 째로 확진된 국내 환자이다.

베드포드 교수는 “우리는 그 동안 워싱턴주 내에서 바이러스가 상당히 퍼져있는데도 직접 중국에 여행을 한 사람 등으로 협소하게 조사 대상을 규정함으로써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에 관해 연구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과학자들은 이번 발표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수 많은 사람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들일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증상이 독감이나 일반 감기와 비슷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아주 가벼운 정도에 그치는 사람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검사기준을 더 엄격하게 한다고 해도 상당수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내는 일이 많다”고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공보건대학원의 저스틴 레슬러 부교수는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팀 총책으로 임명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 번 주말을 기해 1만5000개 이상의 바이러스 검사용 키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민간 사업자와 함께 5만개 이상을 더 보급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지금까지 각 지역의 주지사들과 의견을 교환한 결과 가장 첫 문제로 거론하고 있는 것이 검사 문제라고 전했다. 워싱턴주, 오리건주, 일리노이주는 자체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거기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부장관은 지금까지 3600명이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아직도 7만5000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여유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주일 동안 “격렬한 확산이 예상된다”며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애틀( 미 워싱턴주)= 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