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논란에 사죄한다며 큰절을 했지만 차고 있던 시계 때문에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총회장이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는 금장으로 전면에 봉황 상징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다. 로이터는 박 전 대통령이 부패 및 권력 남용 등 위법 행위로 2017년 탄핵됐다고 전했다.
‘박근혜 시계’는 포털과 SNS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두 차례 큰절을 올리며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는 이 총회장 발언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 시계 논란과 관련, 신천지의 한 간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회장이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공로로 받은 것이고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이건용 미래통합당 조직국 조직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금장시계는 제작된 바 없다”며 봉황마크와 박 전 대통령 서명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현재 신천지와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감염자 중 57%가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발표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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