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中 의존도 높은 애플 직격탄…脫중국 못하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3일 14시 02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산 공장 및 판매 비중 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인도와 베트남 등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이번 분기 애플은 미리 ‘탈중국’을 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지난달 17일 애플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때문에 아이폰 공급 및 수요에 차질이 생겨 2020회계연도 2분기(1월~3월)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그 이후 애플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약 119조원)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차이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은 현대 비즈니스의 한 면이며, 애플의 운영팀은 과거에도 지진과 쓰나미 같은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며 중국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 “중국과의 완전한 결별은 불가능” :
애플로선 제2의 소비시장이자 대부분의 제품이 생산되는 중국에서 당장 벗어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중국과의 완전한 결별은 불가능하다”고 WSJ은 보도했다.

애플의 가장 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등 공급체인을 통한 애플의 중국 내 비간접고용은 3백만명에 달한다. 폭스콘의 전 임원 댄 팬지카는 “비슷한 규모의 숙련된 노동력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 저숙련 근로자에 대한 교육 투자가 너무 많아 탈중국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플은 생산뿐 아니라 전체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탈중국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은 애플로선 피하고 싶은 리스크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12.5%에서 지난해 7.5%로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 “베트남·인도, 아직은 중국 대안 못 돼” :
WSJ은 애플이 베트남과 인도에서 에어팟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직원 교육 및 설립 비용이 많이 들어 당분간 중국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경우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적고 제조 절차가 중국보다 비효율적인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쟁사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4월부터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해 노하우를 축적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영향으로 휴대전화 수입 관세가 20%로 인상되면서 진출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11을 인도에서 만들려고 했으나 숙련된 노동력과 기반시설의 부재로 계획을 철회해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의 노동자들은 하이엔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을 생산할 모델을 생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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