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주요 국제기구들의 기능마저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인 스위스인포 등에 따르면 스위스 보건당국은 2일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42명으로 집계된 확진자는 제네바를 비롯해 취리히, 베른, 그라우뷘덴, 바젤란트, 바젤 등 12개 주에서 고루 발견됐다. 사실상 스위스 전역이 코로나19감염에 노출된 셈이다.
현재 의심환자가 1850명에 달해 이탈리아처럼 순식간에 확진자가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보건당국은 1000 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스위스 동부 도시인 쿠어 등 일부 지자체는 50명 이상 행사도 금지했다.
스위스 제네바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 22곳이 몰려 있다. 유엔 사무소, 세계무역기구(WTO), 국제노동기구(ILO),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세계기상기구(WMO)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스위스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회의나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국제사회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이미 유엔 인권이사회는 3일부터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벨기에 역시 같은 이유로 비상 태세다. 벨기에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EU의 모든 기능이 집결돼 있다. 코로나19 유행 시 EU 행정은 차질을 빚게 된다. 벨기에는 1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지만 동서로 국경을 맞댄 독일과 프랑스에서 2일 각각 165명, 19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EU는 27개 회원국과 논의를 토대로 2일 코로나19 공동대응팀을 출범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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