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코로나 피자’ 논란…伊 “지금 이 시국에!?” 발끈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4일 14시 49분


프랑스 카날 플러스가 3일 방송한 ‘코로나 피자’ 패러디 광고 영상 캡처 © 뉴스1
프랑스 카날 플러스가 3일 방송한 ‘코로나 피자’ 패러디 광고 영상 캡처 © 뉴스1
프랑스의 한 방송사가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코로나 피자’ 패러디 광고를 내보냈다가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카날 플러스’(Canal+) 방송은 3일(현지시간) 시사 풍자 쇼 ‘그롤랑’(Groland)에서 기침하는 요리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녹색 가래가 오븐에서 갓 꺼낸 피자 위에 떨어지는 장면을 담은 10초짜리 ‘코로나 피자’ 광고 영상을 내보냈다.

녹색과 피자 토마토 베이스의 빨간색, 그리고 모차렐라 치즈의 흰색은 이탈리아 국기에 사용된 색깔들로서 해당 영상엔 “이것이 전 세계에 퍼질 새로운 이탈리아 피자”란 내레이션도 등장한다. 누가 봐도 최근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이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 같은 영상이 방송되자 즉각 “우리나라(이탈리아)가 코로나바이러스 긴급사태에 직면한 시기에 이런 식으로 이탈리아인을 조롱하는 건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 마이오 장관은 특히 “현재 이탈리아 경제는 코로나19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디어엔 유언비어 확산을 막을 ‘윤리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을 파리 주재 대사관을 통해 프랑스 정부에도 전달했다

테레사 벨라노바 농업부 장관 또한 ’코로나 피자‘ 영상에 대해 “불미스럽고 끔찍한 일이다. 이는 풍자가 아니고 (이탈리아) 국가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카날플러스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벨라노바 장관은 “유럽 등 각국 기관이 밝혀왔듯 코로나19는 음식을 통해 옮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장이 커지자 카날플러스 측도 “매우 나쁜 취향의 농담이었다”며 사과하고 그롤랑 재방송 편성분 등에서 ’코로나 피자‘ 부분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카날플러스는 프랑스 주재 이탈리아 대사에게도 해당 영상에 대한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선 3일 현재까지 2502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해 79명이 숨졌다. 바이러스 발원국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2명, 사망자는 4명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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