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내 中관영매체 직원 160명→100명 줄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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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런민일보 등 5곳 대상… “中서 美언론자유 제한 풀어야”
폼페이오, 보복성 조치 인정한 셈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미국과 중국의 언론 전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일 “미국 내 중국 국영 언론사의 중국인 직원 수에 상한을 두고 이를 넘는 인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화통신, CGTN, 중국국제방송(CRI), 차이나데일리, 런민일보 등 관영매체 5곳은 현재 합계 약 160명인 미국 내 중국인 직원을 100명으로 줄여야 한다. 5개 매체는 6일까지 국무부에 감축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수년간 자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및 타국 언론인을 감시하고 괴롭혔으며 협박을 가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 내 외신들에 공정하고 상호적인 접근법을 채택하는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겠다는 국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18일 국무부는 이 5개 매체를 일반 언론이 아닌 외교 사절단으로 지정했다. 해당 언론사 직원의 신원 및 이들이 미국에서 보유한 자산을 보고하라고도 지시했다. 관영 언론사는 독립 기업이 아니며 소속 직원 역시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공무원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뒤 중국 외교부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베이징 지국 기자 3명에게 내줬던 외신 기자증을 취소한 후 사실상 추방했다. 특히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중국을 ‘아시아의 진짜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고 표현한 WSJ의 기고문에 거센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중 언론전쟁#미국 국무부#중국 관영매체#신화통신#런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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