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일본에 달려 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4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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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기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할지 여부에 대해 일본 측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림픽을 여전히 일본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내 친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맡길 일”이라면서 “그건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06명을 포함해 3일 현재까지 모두 999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최근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7~8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하려 했던 각종 시범경기가 연기·축소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고, 일각에선 ‘올림픽 자체가 취소 또는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도 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도쿄올림픽의 연내 개최를 전제로 시기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친구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아름다운 경기장을 지었고, 수십억 달러를 썼다”면서 “경기장이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슬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금 당장 일본을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일본의 일은 매우 유감스럽다. 그들이 어떻게 할진 모르겠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점은 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탈리아와 함께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급, 향후 코로나19 관련 입국·여행제한 조치를 이들 나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 때만 해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그러기 바란다(I hope so)”며 “난 일본을 잘 아는데 감염 문제를 잘 처리할 거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낙관론’을 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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