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하루 최대 확진자 증가 기록…긴장감 고조
영국에서는 첫 사망자 나와…"기저질환 있던 노령 환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럽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이탈리아에서는 5일(현지시간) 하루 새 확진자가 769명 추가됐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41명 늘어나 148명이 됐다고 밝혔다.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다.
누적 확진자는 3858명으로 하루 만에 769명이 추가됐다. 현재 추세라면 곧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22개 지역 전체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북부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에 집중됐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대다수는 이미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던 80~90대 노인들이다. 유럽매체 더로컬은 젊은층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낮은 편이라며 다만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한 이탈리아는 고령의 가족 구성원이 무증상인 어린이들로부터 쉽게 질병을 옮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138명이 늘어나며 총 423명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는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최다 확진 기록이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보건국장은 일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3명 늘어 누적 사망자수가 7명이 됐다”고 밝혔다.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23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홈페이지에 영상을 게재해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국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도 역대 최고 하루 확진자 증가 기록을 세우며 긴장이 고조됐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5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9명 급증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3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독일 확진자는 16개 연방 주 대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역에 퍼진 모습이다. 뒤셀도르프 등 대도시가 포함된 북서부는 특히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날 잉글랜드 중남부 레딩의 로열 버크셔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휘티 교수는 “환자는 노령으로 평소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코로나19 확신 판정을 받은 그는 하루 만에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30명 이상 늘어나며 116명이 됐다. 잉글랜드 지역의 발병이 105명으로 가장 많고, 스코틀랜드 6명, 북아일랜드 3명, 웨일스 2명 순이다.
그밖에 스위스에서도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보건 당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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