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전쟁 치르지 않은 건 나 때문”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6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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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선에 성공해야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주최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참석, ‘재선 성공시 북한과의 협상 계획’에 대한 방청객 질문에 “많은 미국인이 거기에 대해 생각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걸 생각해야 하고, 그러는 게 좋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냐 하면 이는 복잡한(mixed up)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그들(북한)은 ‘많은 핵무력’(a lot of nuclear power)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이 현재 핵무기를 보유 중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난 (북한에)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며 “그들(북한)은 뭔가 할 수 있길 원하지만, 난 어떤 것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만약 반대쪽(민주당)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지금쯤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며 “우린 지난 3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린 제재를 가하고 있고, 북한과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만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도 본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까지 거듭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때문에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던 사실을 거론, “처음엔 아주 거친 수사(rhetoric)가 오갔지만, 그 수사는 우릴 한 곳으로 데려다 줬다”며 “올림픽이 성공한 건 나와 한국 덕분이다. 한국 대통령(문재인)도 그 공을 완전히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당시 올림픽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 표도 못 팔았는데 북한이 갑자기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성공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싶어 했지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오바마와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며 “대신 그는 나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이후 2차례 북미정상회담과 작년 6월 판문점 회동까지 모두 3차례 만났다.

그러나 북미 간의 최대 쟁점 현안인 북한 비핵화 문제의 경우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구체적인 대상·방법과 북한이 바라는 그 보상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재는 논의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라고 연거푸 강조하면서도 “어떤 것도 약속할 순 없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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