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란 중부도시 곰의 영안실에 쌓여 있는 시체들. (CNN)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이란의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CNN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로 107명이 숨졌다는 이란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실제 CNN이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이란 내 최대 확산 거점인 곰(Qom)시의 베헤쉬테 마수메 영안실에는 검은 가방에 쌓인 시체 수십구가 바닥에 늘어서 있다.
문제는 영안실 한 곳에 쌓인 시체만 수십구인데,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상황에서 107명은 말도 안 되는 숫자라는 지적이다.
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상을 보면 보호복과 마스크를 쓴 인부들이 시체 사이를 걷고 있는데, 이들 중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시신은 우선 화장해야 하지만, 일부 이란인들이 이슬람 매장 전통에 따라 시체를 비누와 물로 씻은 후 공동묘지에 몰래 묻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알리 라메자니 영안실장은 이란 국영TV IRIB에 출연해 “바이러스 진단검사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매장을 미루고 영안실에 시체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가정에서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나 이틀 동안 고인을 보관하는 것을 선호한다.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정부 지침에 따라 처리할 필요 없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곳 어디든 매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주요 외신을 통해 확산되자 이란 당국은 영안실 내부를 촬영한 사람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영상 유포자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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