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Wuhan virus)라고 불러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CNBC 방송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인 것 같다’는 지적에 농담조로 “중국 공산당을 칭찬하다니 기쁘다”면서 “그러나 우린 이 바이러스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Wuhan coronavirus)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시작됐다고 한 건 중국 공산당이었다”면서 “내가 한 얘기가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본토에서만 8만여명 등 전 세계적으로 10만40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중국 본토 3000여명을 포함, 3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게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달 4일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이 ‘우한 바이러스’·‘중국 바이러스’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건 아주 무책임한 일”이라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했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앞서 감염자 대부분이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한폐렴’·‘중국폐렴’ 등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11일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을 코로나(Corona)와 바이러스(Virus), 질병(Disease)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한 ‘코비드(COVID)-19’로 결정했다. ‘19’는 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2019년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영문 표기는 WHO가 정한 ‘COVID-19’를 따르되, 한글로는 ‘코로나19’라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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