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온 오르면 사라진다” 찬반 논란 가열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9일 13시 27분


중 연구팀 "코로나19 8.72도에서 가장 빨리 전파… 이후 둔화"
하버드대 전문가 "코로나 다양한 조건에서 급속도로 전파"

신종 코로나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온이 오르면 사라진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학계에서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산대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8.72도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며, 그 이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20일부터 2월4일까지 중국 등 24개 국가 429개 도시를 상대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왜 우한시에서 가장 먼저 퍼졌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다”면서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감소될 가능성은 있지만, 낮은 국가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한시 기온은 1월 초에 최저 4도, 최고 6도를 기록했고 1월 말에는 최저 1도, 최고 14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고온에 매우 민감하다”며 “더운 나라일수록 감염 확산을 더 잘 막을 수 있지만, 기온이 낮은 국가와 지역은 확산에 취약하므로 더 엄격한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전염병 연구센터 하산 자라케트 연구원도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안정성도 낮아진다”며 “날씨 변화로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안정성이 줄어든다면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세의 둔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TH첸 보건대학원 전염병역학센터 소장은 ”코로나19는 중국의 춥고 건조한 북쪽 지역에서 광시좡족자치구와 같은 남쪽 지방, 동남아와 싱가포르 등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해서 급속도로 전파됐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계절성 경향을 갖고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립시치 소장은 “광범위한 공중 보건 개입 조치가 없이 봄과 여름으로 기온과 습도가 오른다고 확진자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도 ”독감처럼 여름이 오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증거는 없고, 이런 잘못된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면서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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