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8일)에 맞춰 독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독일 헤센주(州) 최대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의 라인마인 한인교회는 8일 “2020년 세계 여성의 날에 매우 뜻 깊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앞서 2017년 유럽 최초이자 독일에서 처음으로 바이에른주에 소녀상이 건립된 지 3년만이다.
라인마인 한인교회는 1969년 독일 교민 1세대가 모여 구성한 교회 공동체다. 2001년 독일 개신교인 헤센-나사우 주교회 소속이 됐으며, 독일 3개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라인마인 한인교회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독일 교민들과 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두 번째 소녀상의 건립을 축하했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2)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직접 방문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길 할머니는 영상을 통해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소녀상은 국내에 27개, 미국에 2개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 씨(56)와 김서경 씨(55) 부부가 제작했다.
독일 첫 소녀상은 우여곡절 끝에 2017년 3월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비젠트에 세워졌다. 당초 독일 남부 프라이부르크에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프라이부르크시에 강력 항의하는 등 끈질기게 방해해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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