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흑인표 잡기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10일 미니 슈퍼화요일 앞두고 최대격전지 미시간 쟁탈전 팽팽
흑인 女의원 해리스 “바이든 지지”
샌더스는 잭슨 목사와 연단 올라

우군 확보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8일 미시간 유세 중 ‘밀레니얼 세대 대표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앤아버=AP 뉴시스
우군 확보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8일 미시간 유세 중 ‘밀레니얼 세대 대표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앤아버=AP 뉴시스
미국 6개주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르는 ‘미니 슈퍼 화요일’인 10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이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흑인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의 지지를, 샌더스 후보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지지를 확보하며 승기를 잡기 위해 맞붙었다.

샌더스 후보는 8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잭슨 목사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잭슨 목사는 “흑인들은 미국에서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뒤처져 있다. 중도적 경로로는 뒤처진 이들이 (앞선 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 대신 샌더스 의원을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잭슨 목사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선 인물이어서 흑인 사회의 신망이 높다.

반면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경선을 중도 포기한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후보 지지를 밝혔다. 해리스 의원은 성명서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진실과 명예, 품위를 회복시키는 데 바이든보다 준비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의원은 대선에 도전한 첫 흑인 여성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TV토론회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과거 흑백 분리 정책을 옹호했다는 점을 폭로하며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후 해리스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를 러닝메이트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흑인과 여성의 표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미시간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미시간은 대의원이 125명으로 6개주 가운데 가장 많다.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자주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여서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이고, 민주당이 탈환을 벼르고 있는 ‘러스트 벨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구 998만 명 중 백인이 79%, 흑인이 14%다. 뉴욕타임스는 “미시간은 흑인과 노동자 계층 백인 유권자에 대한 후보들의 호소력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2020 미국 대선#민주당 경선#미니 슈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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