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수 미확인.. 정원은 3600명
'프린세스 크루즈"사 선박들 곳곳에서 입항금지
요코하마,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 확진 뒤
“움직이는 호화 호텔”로 불리던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들, 특히 미국의 “프린세스” (공주님)들이 잇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수난을 당하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캐리비언 프린세스’ 크루즈선이 해상에 발이 묶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리비언 프린세스호는 파나마 운하까지 10일 동안의 스캐줄에 따라서 9일 그랜드 케이먼 섬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포트 로더데일에 자리잡고 있는 프린세스 본사가 선원들과 승객 전체에 입항과 상륙 금지령을 내렸다.
본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명령에 따라서 승무원들 전원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도록 검사용 키트를 수령할 때까지 대기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캐리비언 크루즈 선에 타고 있는 일반 승객의 수는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정원은 3600명으로 요코하마 항의 다이아먼드 프린세스호( 정원 3700명) , 지난 8일 플로리다에서 상륙금지 당한 같은 중미노선의 리걸( Regal)프린세스호(정원 3560명)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 크루즈 선박이라고 미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캐리비언 프린세스의 선원들은 현재“무증상”이지만 “최대한의 조심을 위해서” 각자 자기 선실에 자가 격리된 상태라고 프린세스 크루즈의 포트데일 본사는 발표했다.
이 배는 미국 CDC에 의해 ‘항해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플로리다 해안에서 떨어진 해상에 닻을 내린 채 대기해야한다고 본사는 밝혔다. 원래 예정은 12일에 포트 로더데일에 귀항해 사람들을 상륙시키게 되어있었다.
한편 캐리비언 프린세스와 같은 노선의 리갈 프린세스호는 하루 동안 플로리다주 해안 일대를 오르내리며 대기하다가 일요일인 8일 밤에야 포트 에버글레이즈에 입항이 허가 되었다.
승객들은 캘리포니아에서 2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이 배로 옮겨 탄 2명의 선원에 대한 검사가 음성으로 확인된 다음에야 상륙이 허가되었다.
지난 달 요코하마에서는 다이아먼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 10명이 최초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륙이 금지되면서 결국 700명이 확진환자로 밝혀졌고 6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 때문에 일본 정부는 늑장 대응으로 병을 키웠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해야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되도록 크루즈선 여행을 금지하면서 배에서 상주하는 승객들을 비우고 있는 추세이다. 미 국무부도 8일 크루즈선의 환경이 코로나19 확산위험이 크다는 CDC 권고를 전하면서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등은 모든 크루즈여행을 삼가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플로리다에 정박한 프린세스 크루즈선의 승객 수는 확실하지 않지만 리걸 프린세스의 승객들은 8일 밤 부두에 상륙하기 시작했다고 사우스 플로리다 선 센티넬 신문이 보도했다. 승객 중 한명은 승무원들이 쉴새 없이 청소와 소독을 하고 “그동안 내내 우리에게 손을 씻으라고 권했다”며 특이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리걸 프린세스는 이 날 손님들을 태우고 다시 카리브해로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은 취소되었다. 선사측은 모든 손님의 비용을 환불해주고 하루 밤 호텔 숙박료 300달러씩을 추가 지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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