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정치인들과 잇달아 접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단 검사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급여세 감면 및 산업계 구제책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주가 폭락에 이르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통상 해오던 회견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된 발언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려 하자 기자들은 그를 향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견장을 나갔다.
이후 펜스 부통령에게 기자들이 같은 질문을 하자 “나는 검사를 받지 않았고, 대통령의 검사 여부는 모른다”며 “답은 백악관 주치의로부터 들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정치권 인사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참석했다. 그런데 당시 행사 참석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지난 7일 뒤늦게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들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로 관심이 쏠렸다. 특히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6일 조지아 매리에타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으며, 맷 개이츠 하원의원은 이후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했다.
또 맷 슐랩 미국보수주의연합(ACU) 의장도 행사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와 인사를 나누는 등 직접 접촉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정치인들은 연이어 자가 격리를 선언했다. 다만 콜린스 의원과 개이츠 의원 모두 별다른 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선거 유세와 메달 수여식 등 대중을 만나는 공식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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