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화요일’ 캐스팅보트 미시건…바이든 ‘굳히기’ vs 샌더스 ‘뒤집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7시 22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컴백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의 대세 굳히기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의 선두탈환이냐.

14개 주가 한번에 경선을 치렀던 슈퍼화요일에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에 주요 분수령이 될 ‘미니 슈퍼화요일’이 10일에 열린다. 6개 주에 걸린 대의원수는 352명에 불과하지만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가 팽팽한 접전 속에 치르는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슈퍼화요일 못지않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두 후보의 대의원 수 차이는 91명(바이든·664명, 샌더스·573명)이다.

‘미니화요일’의 캐스팅보트로는 미시건주가 꼽힌다. 가장 많은 대의원(125명)이 걸려있는 데다 샌더스 후보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샌더스는 백인 고졸 노동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뉴욕타임즈(NYT)는 “샌더스가 미시건의 캠프 직원을 두 배 수준(25명)으로 늘리고 대형 집회를 연달아 열고 있다. ‘미시건 블루칼라 유권자’라는 방화벽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후보는 바이든 후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하며 공장 노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과거 사회보장제도 축소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샌더스 후보가 콘크리트 지지층에 안심해선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무찌르자’는 단일구호가 무역이나 사회보장 등 다른 이슈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3일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남부 지역 흑인과 북부 지역 백인 노동자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여론조사가 스텐리 그린버그는 “슈퍼화요일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항마’로 맞서길 바라는 유권자의 열망을 보여줬다”며 “샌더스가 2016년 미시건 승리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바이든이 그레첸 위트머 미시건 주지사,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건 주지사, 등 거물급 지역 인사들로부터 공개지지를 받았다며 4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28일~3월 2일 디트로이트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시건주에서 바이든이 29%를 기록해 샌더스(22.5%)를 눌렀다. 바이든후보가 본격 동력을 얻은 슈퍼화요일 이전에 조사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샌더스 후보는 2016년 경선 때도 미시건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에 한번도 앞서지 못했지만 승리를 거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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