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시작… 6개주 대의원 352명 놓고 승부
승부처 미시간 바이든 지지율 앞서… 4년전 힐러리와 붙은 샌더스
여론조사 예측 뒤집은 경험도
미니 슈퍼화요일 누가 웃을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미니 슈퍼화요일’을 하루 앞둔 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연설하고 있다(위 사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6개 주 가운데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미시간주 5개 지역을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시간주 보건 당국 관계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논의하는 샌더스 후보(아래 사진 가운데). 디트로이트=AP 뉴시스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컴백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의 대세 굳히기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의 선두 탈환이냐.
14개 주가 한 번에 경선을 치렀던 슈퍼화요일에 이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에 주요 분수령이 될 ‘미니 슈퍼화요일’(10일)이 다가왔다. 6개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352명에 불과하지만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가 팽팽한 접전 속에 치르는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슈퍼화요일 못지않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두 후보의 대의원 수 차이는 91명(바이든 664명, 샌더스 573명)이다.
양측은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뜨거운 유세전을 펼쳤다. 9일 샌더스 후보는 “바이든 후보는 8분 동안만 발언한다”며 체력 문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샌더스 후보는 바이든 후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을 지지하며 공장 노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과거 사회보장제도 축소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미니 슈퍼화요일’의 캐스팅보트로는 미시간주가 꼽힌다. 가장 많은 대의원(125명)이 걸려 있는 데다 샌더스 후보가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샌더스는 백인 고졸 노동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가 미시간의 캠프 직원을 두 배 수준(25명)으로 늘리고 대형 집회를 연달아 열고 있다. ‘미시간 블루칼라 유권자’라는 방화벽을 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샌더스 후보가 콘크리트 지지층에 안심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무찌르자’는 단일구호가 무역이나 사회보장 등 다른 이슈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3일 열린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남부 지역 흑인과 북부 지역 백인 노동자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여론조사가 스탠리 그린버그는 “슈퍼화요일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항마’로 맞서길 바라는 유권자의 열망을 보여줬다”며 “샌더스가 2016년 미시간 승리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바이든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제니퍼 그랜홈 전 미시간 주지사 등 거물급 지역 인사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며 4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트로이트프레스는 9일 EPIC-MRA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로 샌더스(27%) 후보에게 24%포인트 차이로 앞서 미시간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본격적으로 동력을 얻은 슈퍼화요일 이전에 조사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샌더스 후보는 2016년 경선 때도 미시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게 한 번도 앞서지 못했지만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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