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 시장보다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경제참모들은 지난 주말 12∼15개의 조치를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 패키지를 준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기업 부담과 소비 부진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정부가 재정을 동원한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백악관이 10일 의회와 협의를 거쳐 내놓을 경기 부양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저소득층 소득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감세와 대출 지원, 저소득층 노동자의 유급 병가(病暇) 지원 등이 거론된다. 무보험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진단비와 치료비 지원도 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은 일본 이탈리아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기업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을 우려해 기업 지원책을 내놨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에 직면하자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비 부양책을 다시 꺼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까지 기준금리를 2015년의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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