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마클 영국 왕손빈이 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의 날’ 기념식에 남편 해리 왕손과 함께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둘이 영국 왕실의 일원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무다. 런던=AP 뉴시스
올해 1월 영국 왕실에서의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36)과 메건 마클 왕손빈(39)이 9일(현지 시간) 마지막 왕실 공무를 수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해리 왕손의 부친인 찰스 왕세자 부부,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이 총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큰 주목을 받았다. 마클 왕손빈은 활짝 웃는 얼굴이었지만 해리 왕손은 웃음기가 없고 생각이 많은 표정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왕의 대관식과 왕족의 장례식 등이 열리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왕실 공무를 하고 스스로 직위를 포기한 해리 왕손은 현대 왕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왕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왕실 안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 왕손 부부는 31일부터 아들 아치와 함께 캐나다에서 독립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왕실의 재정 지원이 끊기고 ‘전하(HRH)’ 호칭도 사용할 수 없다. 둘은 해리 왕손의 작위 ‘서식스’를 차용한 ‘서식스 로열(Sussex Royal)’ 상표를 쓰기를 원하고 있지만 왕실이 반대하고 있어 사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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