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에어포스원 같이 타고 악수도… 백악관 “대통령 건강, 검사 안받아”
일각선 “의회 잠정 폐쇄” 주장도… 워싱턴-뉴욕주 등 대학들 수업 중단
美 36개주서 732명 확진 26명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을 중단하는 미국 유명 대학들이 늘고 있다.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의회를 잠정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일 현재 36개 주 732명으로 전날보다 168명 늘어났다. 사망자도 4명 증가한 26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서부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수업을 중단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 지역에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스탠퍼드대, 서던캘리포니아대, 워싱턴대(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시애틀대가 수업을 중단했다. UC버클리는 29일까지 수업을 중단하고 15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연구, 공연, 체육 활동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교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스탠퍼드대는 2주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동부의 프린스턴대는 모든 강의와 세미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고, 컬럼비아대도 이번 주말까지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의회에서는 더글러스 콜린스 하원의원과 맷 개츠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6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열린 대규모 보수단체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나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들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현재 시점에서 의회 활동의 잠정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보좌관은 잠정 폐쇄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콜린스 의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 전 악수를 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개츠 의원과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 대통령비서실장에 지명된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도 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운 곳에서 장시간 접촉하지 않았고 별다른 증상도 없다”며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의 크라이스트 교회에서는 목사가 감염된 데 이어 오르간 반주자, 신도까지 감염된 것이 확인돼 집단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 21명이 발생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도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 크루즈선 승객 2400명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정박하고 승객을 내리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불과 2주 만에 모든 통상적 확실성이 사라졌고 경제가 우려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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