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코로나19 교훈, 환자가 검사·치료비 내게 하지 말라는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1일 15시 45분


"中, 다른 정부 위한 교훈 갖고 있어"
韓, 보험사와 정부 부담…日도 정부 책임
"미국, 검사 비용에 대한 불안감 커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검사·치료 관련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가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SCMP는 “중국은 질병과 싸우는 데 있어서 다른 나라 정부를 위한 교훈을 갖고 있다. 환자가 비용 때문에 검사나 치료를 망설이지 않도록, (정부가) 부담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로 미국를 예로 들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나라로 소개됐다.

SCMP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 이탈리아 등을 거론하면서 “하지만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검사에는 370위안(약 6만3600원)이 든다.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상황에 따라 평균적으로 치료에 2300~5600위안(96만원)을 써야 한다.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요법) 치료는 비싸지만 정부가 전액을 내고 있다.

SCMP는 한국은 검사, 격리, 치료 비용을 정부와 보험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일본도 정부가 코로나19를 전염병으로 지정해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 의료 시스템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갖춘 영국은 지난달 약 1만8000명에게 무료 검사를 실시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검사 비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담하는 지정 기관에서의 검사는 무료다. 하지만 나머지 치료비, 입원비 등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3200달러(약 382만원)가 넘기도 한다고 SCMP는 전했다. 보험 로비 단체인 미국건강보험계획은 고객들에게 코로나19 관련 보험사 부담 비중을 알아보라고 조언했다.

9일 기준 CDC에서 검사받은 미국인은 1707명이다.

더크 파이퍼 홍콩 성시대학 교수는 “비용을 내야 한다면 저소득층 경증상자는 의료시설 방문을 주저할 것이고, 중증 질환자도 그럴 수 있다”며 “이런 행동이 전염병을 확산시킨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격적인 검사는 대부분 국가에서 현실적이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에 따르면 10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명이다. 전날 발표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19명이었다.

이처럼 중국의 확진자 증가세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는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하루 사이 977명이 늘어난 1만149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한때 10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감염자는 최소 1020명이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한국의 경우 누적 감염자가 7755명이다. 이란이 공식 발표한 확진자는 8042명이지만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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