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19 TF “더욱 악화 예상, 내달 고비…독감보다 최소 10배 치명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2일 02시 15분


"대통령 말과 달리 기온 오르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면 안돼"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79)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다음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 감시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미국에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서 말한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럴린 멀로니(민주당) 감시위원장의 질문에 “미국에서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서 얼마나 악화되는지는 확진자들을 통제하는 능력에 달려있다”며 “다른 나라에서 오는 감염자 유입과 미국 내 지역 발병 지역을 억제하는 것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보건기구(WHO) 현재 추정치인 3.4%에 못 미치더라도 계절성 독감보다 최소 10배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11월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지속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망률은 9~10%였다. 코로나19는 아직 검사하지 않은 추정환자까지 감안하면 사망률이 1% 정도 되고 훨씬 더 잘 퍼진다”며 “계절성 독감의 사망률은 0.1%로, 이는 코로나19가 적어도 10배 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를 관중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다수의 대중이 모여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면서 “의원의 말이 NBA를 무관중으로 치른다는 뜻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건강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상황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할 때”라며 정부의 대응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신있는 발언으로 ‘신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난 1984년 NIAID의 소장에 임명된 파우치 소장은 과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 에볼라 등 바이러스 문제에 주도적인 대응을 해왔다.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며 미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한 상원의원은 “상원에서 백악관에 파우치 소장을 추천했다”면서 “의료계에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그는 상당히 권위있는 사람으로 의료계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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