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우지수 장중 1600p 떨어져…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공황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2일 04시 17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1671.07포인트(6.68%) 하락한 2만3347.09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에 공포를 안겼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에서 20% 이상 미끄러진 수치다.

같은 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72.91포인트(6.00%) 하락한 2709.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0.83포인트(5.76%) 내린 7863.42에 각각 거래됐다. 두 지수 모두 지난달 사상 최고가에 비하면 19% 가깝게 떨어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중국 이외 지역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었고 영향 받은 국가의 수도 3배가 됐다”며 “114개국에서 11만8000건 넘는 사례가 나왔고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우리는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사망, 영향 받은 나라의 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고 CNBC는 전했다.

투자회사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수석투자자는 “뉴욕 주식시장의 공황을 보고 있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밑바닥에 도달했는가를 묻고 싶은 것이다. 내 생각에 이제 겨우 절반 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곧 끝날 일시적인 국면이라며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지분을 줄였지만 이는 몇 달 간 이어온 강세 시장의 주요 수정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 시장의 파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KBW의 브라이언 가드너 미 전략 분석가는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적 대응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시장의 실망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초기단계에 있다. 그런데 정책 입안자들은 계속해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놓고 씨름하고 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의회와 행정부는 이를 놓고 정치적 협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앞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를 직접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3000억 달러 규모의 급여세 인하 방안을 논의으나 야당인 민주당은 기업이 아닌 저임금 근로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한 관계자는 “하방 위험이 사라졌다는 확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표면 아래서 더 확신한 증거가 나타나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시장 변동에도 인내심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