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한국과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과 경보를 조기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한국과 중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갈 것이며 양국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이에 현재 내려진 여행 제한 조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1일 한국 대구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 대구를 제외한 한국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의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달 24일 한국에 대해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여행 경보를 격상하면서 “한국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럽 여행 금지 조치도 나왔다. 그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우리 국경으로 새로운 확진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하지만 필수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조치는 13일 자정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금지 조치는 엄청난 양의 무역과 화물 뿐 아니라 유럽에서 오는 모든 것에 대해 적용될 것”이라며 “다만 적절한 관찰을 거친 특정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의 연설이 잡히면서 당초 오후 6시에 예정돼 있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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