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가 지도층도 잇따라 감염되거나 사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과 장관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수석부통령에 이어 장관도 감염…대통령은? : 63세의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은 최근 최고위급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상태였다.
파르스통신은 알리 아스가르 무네선 문화유산·수공예·관광부 장관과 레자 라흐마니 상공·광물부 장관 등 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위 여성 관료인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이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수석부통령과 장관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건강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란 코로나19 대응 최고책임자인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이란, 고위 인사 죽음 잇따라 : 이란에서는 일반 국민뿐 아니라 고위 인사가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이달 초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감염돼 치료받다가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총선에서 당선된 모하마드 알리 라메자니-다스타크가 코로나19로 숨졌고 그 전날에는 바티칸 대사 등을 지낸 고위 성직자 하디 호스로샤히가 사망했다.
이날 이란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958명 늘어나 총 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354명이다. 이란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나온 최대 증가 폭으로 전날 증가치(54명)를 뛰어넘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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