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미국 의회가 연 청문회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가 자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법률 전문 사이트인 코트하우스뉴스닷컴에 따르면 11일 하원 관리개혁위원회가 연 청문회에는 한국의 경우와 정반대인 미 정부의 늑장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부 당국자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센터장과 국립보건원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NIH)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이 출석한 이 청문회에서 특히 위원장인 민주당의 캐롤린 맬러니 의원과 라자 크리스나무디 의원은 한국을 침이 마르도록 칭송했다.
◇ 맬러니 의원 “나도 한국가서 검사받고 싶어” : 모두 발언으로 맬러니 위원장은 “레드필드 센터장은 CDC가 지금까지 약 4900명을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첫 번째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6만6000명 이상을 검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은 현재 19만6000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우리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우린 세계를 이끌어 가야할 나라다. 그런데 훨씬 뒤처져있다. 한국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빨리 검사했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라며 추궁했다.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도 그는 다시 “한국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이 검사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하루에 검사할 수 있다.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받는 시스템)에서 검사받고 싶다”며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나. 언제 설치되냐”고 독촉했다.
◇ 수검자 비교 차트 등장…“한국이 우리 300배” : 크리스나무디 의원은 한국, 영국, 이탈리아, 미국의 인구당 코로나19 진단테스트 비율을 담은 큰 차트를 세워놓고 보건 당국자들을 몰아세웠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하루 차이로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 두 나라 다 진단 테스트 기구를 3일 내로 개발했다”면서 “하지만 그후 두 나라의 상황이 나눠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나무디 의원은 “2월6일부터 3월10일까지 한국은 인구 100만명당 4000명 꼴로 테스트했다. 이탈리아는 이 기간 동안 100만명당 1000명, 영국은 100만명당 4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테스트한 건 100만명당 15명 꼴로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리보다 300배 공격적으로 테스트를 했다”면서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미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는 1281명이다. 사망자는 36명에 달한다. 지난 4일만해도 108명에 그쳤던 확진자가 단 며칠만에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다수의 주들이 진단검사 키트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실상 확진자지만 테스트와 치료를 받지 못한 이들로 인해 폭발적으로 병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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