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미얀마 북부에서 9900만년 전 호박 속에 들어 있는, 새의 두개골 모양의 기묘한 화석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호박 속의 이 화석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작은 공룡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발견한 한 여성 팀원은 이것이 그녀가 연구해온 것들 중 “가장 이상한 화석”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공룡이 현존하는 새들 중 가장 작은 벌새와 비슷한 크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작은 새들이 어떻게 훨씬 더 큰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는지를 밝혀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작은 공룡으로 알려져온 새 모양의 미크로랩터도 몸무게가 수백g이었지만 벌새의 무게는 2g에 불과하다.
중국과학원의 징마이 오코너 교수는 “동물이 매우 작아지려면 모든 감각기관들을 어떻게 아주 작은 머리에 맞추는지, 혹은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와 같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쿨루덴타비스 카운그라에’라고 명명된 새로운 종은 이런 문제들을 특이한 방법으로 처리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 동물의 눈 구조는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새들은 눈을 떠받치는데 도움이 되는 공막륜(scleral ring)이라는 뼈의 고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새들에서 공막소골편(scleral ossicles,)이라 불리는 각각의 뼈들은 단순하고 거의 정사각형 모양이다. 그러나 오쿨루덴타비스의 공막소골편은 숟가락 모양인데 이는 몇몇 현존하는 도마뱀들만 보이는 특징이다.
오쿨루덴타비스 카운그라에의 눈 뼈는 또 올빼미의 눈뼈처럼 원뿔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것은 이 공룡의 시력이 매우 뛰어났음을 의미한다. 또 올빼미와는 달리 공막소골편의 중심에 있는 개구부가 좁아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제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쿨루덴타비스가 낮에 활동했다는 강력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동물의 눈은 다른 어떤 살아있는 동물에서도 볼 수 없는 방식으로 머리에서 튀어나와 있다.
오코너는 “이것은 이제까지 연구했던 화석들 중 중 가장 이상한 것”이라며 “이 화석이 9900만년이나 잘 보존돼 있다 발견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호박 속에서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 부분뿐인데 놀랍게도 많은 이빨들이 있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오쿨루덴타비스카운그라에가 곤충을 잡아먹는 포식자였을 것이란 추측하게 해주고 있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박물관의 루이스 치아페 박사는 “이 작은 생명체가 호박 속에 보존된 것은 행운”이라며 “이 발견은 우리에게 공룡시대에 열대우림에서 살았던 작은 동물들의 삶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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