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투’ 운동 부른 美 와인스틴 23년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현재 68세… 사실상 종신형

전 세계적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8·사진)이 11일(현지 시간) 23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의 나이와 추가 기소 상황을 감안할 때 사실상 종신형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와인스틴 측 변호인은 연방법원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뉴욕 대법원은 와인스틴이 제작 보조였던 미리엄 헤일리(42)에 대한 성폭력 등 2개의 혐의에 유죄가 인정된다며 23년 형을 선고했다.

지난달 24일 배심원단은 검찰이 기소한 5개의 혐의 중 2개를 유죄로 평결했다. 당시 최장 29년 복역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선고는 사실상 최고형량 구현에 가깝다. 판결을 맡은 제임스 버크 판사는 “와인스틴의 첫 유죄 판결이지만 그가 처음 저지른 범죄는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은 증거가 있다”면서 형량 선고에 이를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지금까지 그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여성은 90여 명에 달한다. NYT는 “그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투#와인스틴#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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