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문회도, 백악관TF 브리핑도, 언론도…“한국, 한국, 한국”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3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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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청문회에서 "왜 한국만큼 검사 못하나" 다그쳐
백악관 TF 조정관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해 사망률 낮아"
워싱턴포스트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 중국과 다른 민주주의 승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지적이 하루가 멀다하고 현지언론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즉, 한국은 22만명 이상 코로나 19 검사를 하고 있는데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은 왜 여전히 검사 건수가 수천명 밖에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미 정부의 코로나 19 태스크포스(TF) 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NBC 아침뉴스 프로그램 ‘투데이’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19 검사를 비교하는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왜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검사 확대를 위해 문자 그대로 시시각각 일하고 있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우리는 검사 문제를 다뤄 왔다”며 “우리는 주 연구소와 대학병원이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고, 현재 미국 내 모든 주 연구소에서 검사를 할 수 있으며, 많은 대학 연구실이 검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 행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검사를 수용하는 대신 자체 검사 시스템 개발에 시간을 쏟은 게 실수였을 수 있다고 진행자가 지적하자,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전염병에 있어 세계의 리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이 지난 5일 워싱턴 터코마 피어스카운티 대비센터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한국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 담당관 데버라 벅스 박사가 WHO 추산 코로나19 사망률 수치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가벼운 질병과 중간 수준 질병, 심각한 질병을 찾아낸다”고 설명한 것. 이어 “이들(한국)의 사망률은 0.5% 범위로, (WHO 추산 수치인) 3%보다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오전에 개최된 미국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에서는 아예 한국의 코로나19 검사체계가 핵심 주제가 됐다.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캐럴린 멀로니(민주당·뉴욕) 감시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하며 “한국은 지난 두 달 동안 우리가 한 코로나19 검사를 단 하루에 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계를 이끌어야할 우리(미국)은 오히려 한참을 뒤쳐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미 19만6000명 이상의 국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까지 하고 있다”며 “그런데 미국인은 주치의에게서조차 코로나 19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체 (코로나19 검사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가. 우리는 더욱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멀로니 위원장은 청문회에 출석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에게 “파우치 박사, 왜 우리는 한국에 이렇게 뒤쳐져 있나. 우리는 언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할 수있나”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심지어 짐 쿠퍼 하원의원(민주당·테네시)은 “한국의 검사장비를 미국이 도입할 수 없나. 그 장비를 만든 한국회사 이름이 뭔가”라고까지 물었고, 리자 크리시나무시 하원의원(민주당·일리노이)은 도표까지 만들어 가지고 나와서 “미국은 언제 쯤에나 한국처럼 검사할 수있냐”고 물었다.

청문회 동영상을 보면, 파우치 소장과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의원들의 위와같은 질문에 굳은 얼굴 표정을 나타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여러차례 한국의 대대적인 코로나 19 검사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있다.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한국은 민주주의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란 제목의 칼럼에서 “어떤 논평가들은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권위주의 통치와 위기 관리의 우월함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사실은 민주주의가, 적어도 고유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공중 보건 보호에 더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하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한국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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