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역 책임자’ 보건부 차관 코로나19 확진…국가 정상들 감염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16시 23분


이란, 영국, 필리핀 정상들도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료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 알리 아스가르 무네산 문화관광장관, 레자 라마니 상공광물장관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내각회의 참석 과정에서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항기리 수석부통령은 회의 좌석 배치상 로하니 대통령과 가까워 더욱 감염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카를로스 도멩게즈 재무부 장관, 아서 투가데 교통부 장관, 벤자민 디오크노 중앙은행장 같은 고위 관료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기로 했다.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12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증세가 없지만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최근 ‘방역 책임자’인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리스 차관은 6일부터 관련 증세가 있었고, 감염 사실을 알기 전 존슨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정치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치인들 중에는 60, 70대 이상 고령자가 많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존슨 총리를 비롯해 일부 정치인들이 조만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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