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이 이제 코로나19 진원”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4일 02시 17분


"한국·중국·싱가포르, 공격적 대응 효과 보여줘"
日 거액 기부 소식 전하며 아베 '범정부' 접근법 강조
'코로나19 연대 대응 펀드' 발족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epicenter)이 됐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이 이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계를 합친 것보다 많은 확진 사례와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이 전염병이 절정일 때보다 더 많은 사례가 현재 매일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현재 123개 국가와 지역에서 13만2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WHO에 보고됐다”며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극적인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각국에 ‘포괄적인 접근법을 취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검사만, 접촉 추적만, 격리만, 사회적 거리두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감염증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경험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면 심각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한국, 싱가포르 등의 경험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지역사회 동원과 결합한 공격적인 검사와 접촉 추적이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역시 아베 신조 총리 주도에 따라 집단에 대한 심층 조사가 뒷받침되는 범정부적 접근법이 전염 감소에 중요한 조치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 연대 대응 펀드’를 발족한다고 발표하면서 개인과 기관의 기부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대응 지원을 주로 각국 정부에 의존했다”며 “이제 모두가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WHO의 대응을 지원해 준 모든 나라에 감사하다며 일본이 이번주 1억5500만 달러(약 1888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모은 자금은 대응 조율 및 보건 인력을 위한 마스크, 장갑, 가운, 보호안경 구매와 진단 검사 용품 구입, 감시 향상, 연구개발 투자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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