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을 폐쇄한 프랑스가 14일(현지시간) 카페, 식당, 영화관 등에 대해서도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속화하는 스페인은 이날 전국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전국에 폐쇄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이다.
전 세계에서 국경 폐쇄 조치도 늘고 있다. 며칠 전 유럽 대부분 지역의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던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난 진앙지 중국은 하루 추가 감염자 수가 한자릿수로 줄어 진정 기미를 나타내자 놀이공원과 유명 관광지들을 재개장하면서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위기의 무게중심이 유럽 쪽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으로 15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56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스페인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엄격하게 제한할 계획이다. 이미 이탈리아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음식 또는 약을 사거나, 출퇴근하거나, 병원과 은행에 가거나, 젊은이들과 노인들을 돌보는 것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집밖으로 외출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규제는 16일부터 발효된다.
비필수적인 점포들과 함께 스페인 전국의 모든 학교, 대학, 식당, 술집, 호텔들이 폐쇄되는 것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3일 하루에만 1500명 넘게 증가해 57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도 136명으로 늘렀다.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5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에서는 사망자가 1400명을 넘어섰고 감염자 수는 2만1000명을 돌파했다. 놀이터와 공원들까지 폐쇄된 가운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생산, 특히 식량과 의료품 공급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노조와 산업 지도자들은 공장 가동을 계속하기로 14일 합의했다. 그러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2개의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사람들은 매일 정오 발코니나 테라스, 정원에 나오거나 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몇 분 동안 박수를 치거나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15일부터 모든 식당, 카페, 극장, 필수적이지 않은 상점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36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프랑스는 100명 이상의 모든 집회를 금지했으며 모든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고 기업들에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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