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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문가들 “코로나발 세계 경기침체 이미 시작됐다” FT 보도
뉴스1
업데이트
2020-03-16 18:06
2020년 3월 16일 18시 06분
입력
2020-03-16 18:05
2020년 3월 16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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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9.8.21/뉴스1 © News1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이미 경기침체(recession·불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계 최고 경제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등 각국 정책 담당자들은 “코로나19 사태는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며 경기 침체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직 관료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고 FT는 지적했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사실상 시작됐다며, 더이상 불경기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학자들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급격한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기업과 가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전망했고, 올리버 블랜차드 피터슨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올해 내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경제 상황이 된다.
모리스 옵스펠드 UC 버클리대 교수는 “세계 성장을 위한 사악한 칵테일(wicked cocktail)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고려할 때 유럽, 미국이 어떻게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경기침체를 전망하는 것은 IMF 출신들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세계 경제학계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빅토르 콘스탄시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레저시설과 관광, 여행, 교통, 에너지, 금융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위험 회피에 나서고 채권 시장의 자금이 마르면서 신용 경색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에릭 닐슨 이탈리아 유니 크레디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보다는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다”면서도 “분기별 하락폭은 2009년 1분기 겪었던 -3.2%만큼 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다트머스대의 대니 블랜치플라워 교수도 “미국에서 대규모 진단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소비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비관론을 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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